<2020.2.27 경기-2>

너도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모처럼 해가 나고 하늘이 파랗기에 한 바퀴 휘돌고 왔습니다. 

춘삼월이 머지않았다고,

너도바람꽃이 여기저기서 인사를 합니다.

힘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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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맑고 밝게 피어나는 봄꽃에서 제아무리 겨울이 긴 듯해도 어김없이 봄이 온다는 희망을 봅니다.

얼음장을 뚫고, 눈밭을 헤치고 피는 너도바람꽃에서 그 어떤 역경이라도 이겨낼 용기를 얻습니다. 

<2020. 2. 27.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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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쓴풀.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

땅바닥에 바싹 붙어서 자라는 데다,

키도 작고, 몸집도 작고 꽃도 작아서 유심히 살펴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라는 곳도 한 군데에 불과해 30여 년 전  처음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관리해왔으나,

여전히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아슬아슬하게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귀한 야생화입니다.

5~6월 10cm 안팎의 줄기 끝에 각각 4개씩의 꽃잎과 꽃받침, 수술을 갖춘 흰색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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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중부 이북 산지에서 자라는데, 

샛노란 꽃술이 금색 꿩의 다리를 닮았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7~8월 대개는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데, 

2·4번째 사진에서 보듯 드물게 흰색 꽃이 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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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보리밭엔 종달새 울고, 산기슭엔 현호색 피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2월 3일>

아차 하는 순간 사라지는 꽃! 현호색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하는 총각이 없다면

- 김남주 시인의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中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눈 덮인 산기슭에 봄바람이 불어와 겨우내 꽁꽁 언 땅이 스멀스멀 풀릴 즈음 순식간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다음 아차 하는 순간 사라지는 꽃이 있습니다. 이른 곳에선 1, 2월에도 이미 피어 춘삼월이 가기 전 꽃도 줄기도 이파리도 눈 녹듯 사라져 보통 사람들은 꽃이 피었다 졌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야생화, 바로 현호색입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현호색(玄胡索)이란 국명은 중국 한자어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검은색 덩이줄기[塊莖]가 있고, 북쪽의 오랑캐 땅에서 자라며, 새싹이 올이 꼬인 매듭처럼 생긴 식물적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높이 20cm 정도로 자라 10개 안팎의 꽃을 다닥다닥 달고 선 현호색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리고 다소 현학적인 한자어 이름과는 성격이 다른 라틴어 속명의 뜻을 생각하면, 일순 갑갑증이 풀리며 “맞다” 하며 무릎을 치게 됩니다. 입술처럼 위아래로 벌어진 두 장의 꽃잎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온 어미 새에게 먹이를 먼저 넣어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새들을 선뜻 연상하게 됩니다.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관모(冠毛)가 달린 종달새’를 뜻하는 라틴어 ‘cŏrýdălus’(코리달루스)에서 나왔습니다. 날렵하고 긴 거(距, 꿀주머니)가 달린 꽃의 형태가 종달새를 닮았다는 의미이겠지요.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동구 밖 들녘엔 파란 보리 싹이 물결치고, 종달새는 하늘 높이 솟구치며 “지리 지리리…” 울고, 총각들은 탁 트인 논에서 “이랴, 워어…” 하며 쟁기질하고, 처녀들은 아지랑이 피는 들녘에서 나물을 캐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고향의 봄’의 한 주인공인 노고지리가 바로 종다리, 즉 종달새입니다. 그렇습니다. 종달새가 하늘 높이 날며 지지배배 노래하는 봄, 양지바른 언덕이나 산기슭에는 종달새를 똑 닮은 현호색이 가득 피어나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봄놀이 가자고 채근합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현호색은 꽃과 잎, 열매의 형태나 색 등의 변이가 워낙 많아 세계적으로는 300종, 국내에서도 20종 이상이 별도의 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현호색·갈퀴현호색·쇠뿔현호색·조선현호색·흰현호색·수염현호색·각시현호색·날개현호색·완도현호색·난쟁이현호색·남도현호색·들현호색·섬현호색·왜현호색·점현호색·좀현호색·줄현호색·진펄현호색·탐라현호색·털현호색 등등.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현호색은 구슬 모양의 덩이줄기로 인해 ‘땅구슬’이라고도 불리는데, 지름 1cm 정도의 이 덩이줄기에 코리달린(corydaline), 푸마린(fumarine) 등의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약재로 쓰입니다. 때문에 현호색과 그 꽃을 모른다 해도 많은 이가 이미 오래전부터 약으로 먹어왔으니 참으로 가까운 인연의 꽃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소화제 ‘활명수’가 바로 한약재와 현호색을 섞어서 만든 의약품입니다. 1897년에 탄생해 어느덧 120년을 넘겼으니 많은 이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복용했겠지요.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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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2019~2020년 가는 겨울이 주고 간 선물, 눈 쌓인 용문산입니다.

알프스, 히말라야 등 고산의 겨울 풍경이 이러하겠구나!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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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핀 황금색 ‘봄의 전령’, 복수초!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20-02-12>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유례없이 따듯한 겨울이라더니, 결국 일이 났습니다. 유례없는 별일이 일어났습니다. 뭔 일이기에 호들갑을 떠느냐고요? 모처럼 상큼하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바로 봄이 지척에 왔음을 알리는 전령(傳令)이 도착했습니다. 춘삼월까지 아직 보름 이상 남았는데, 이미 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화신(花信)이 왔습니다. 황금색 ‘봄의 전령’ 복수초가 예년에 비해 20일 이상 일찍 피어나 샛노란 꽃술을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입춘 하루 전인 지난 2월 3일 서울 인근에 복수초가 폈다는 꽃 동무의 말에 강화도 고려산을 찾았습니다. 산골짝은 꽁꽁 얼었고, 겨울철 으레 그렇듯 깡마른 갈잎만 무성합니다. 갑자기 역주행하듯 영하로 곤두박질한 날씨로 사위는 더 을씨년스럽습니다. 게다가 “뭘 찾느냐?”라고 묻는 주민에게 “혹 꽃 봤냐?”라고 되묻자, “40년 가까이 지켜봤는데 일러야 2월 말에나 핀다.”는 답만 되돌아옵니다.

헛걸음인가 하는 순간, 켜켜이 쌓인 낙엽 사이 곳곳에 동그랗게 벌어진 노란색 꽃송이가 제법 여럿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너 시간 쪼인 아침 햇볕 덕에 막 달아오른 듯한 모습입니다. 허 참, 서울 인근 산에도 2월 초에 자생 복수초가 피다니….

짙은 갈색의 낙엽 사이에서 노란 꽃송이를 동그랗게 벌린 개복수초. 입춘 하루 전인 2월 3일 인천시 강화도 고려산에서 만났다. 유례없이 따듯한 날씨 탓에 예년에 비해 20일 이상 일찍 폈다는 게 인근 주민의 말이다. Ⓒ김인철
 Ⓒ김인철

복수초가 중부 지역에서 입춘 전에 피는 건 이례적이지만, 당초 원단화(元旦花)니 원일초(元日草)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걸 생각하면 별스러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원단·원일은 곧 새해 첫날이니, 복수초의 별칭 안에 이미 ‘새해 첫날 피는 꽃’이란 뜻이 담겼다고 봐야지요. 일본에서는 새해 인사 때 복수초를 선물하며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한다고 하니, 정초에 피는 꽃이라는 인식은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동해시 냉천공원 산비탈에서 제주도보다도 이른 1월 초부터 복수초가 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석회암 동굴 지대의 따듯한 지형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제주도와 완도수목원 등 따듯한 바닷바람이 부는 남녘에서도 1월 중순이면 복수초가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전남 여수 금오산 기슭에 핀 개복수초(사진)와, 경기도 안산시 서해에 떠 있는 작은 섬 풍도의 개복수초(아래 사진). 둘 다 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며, 꽃과 함께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개복수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김인철
 Ⓒ김인철

이렇듯 ‘가장 일찍 피어나 기나긴 숨결로 봄을 여는’ 복수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핍니다. 다만 꽃 모양과 잎, 가지 등의 작은 차이로 인해 서너 종으로 나뉘는데, 제주도 숲속에서 자생하는 종은 잎이 가늘게 갈라진다고 해서 세(細)복수초로 부릅니다. 남부와 서해 도서 지역에서 피는 복수초는 경기·강원 등지에서 만나는 복수초에 비해 꽃의 크기가 갑절 이상 크고 화려합니다. 게다가 꽃이 피는 것과 동시에 잎도 무성하게 자라납니다. 종전에는 이를 가지복수초로 분류해왔는데, 최근 개복수초가 더 적확한 이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북부 지역에서 2월 말 이후에서나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복수초, 그중 꽃의 크기가 아주 작은 것을 애기복수초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둘 다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핍니다.

경기도 연천 지장산에 핀 복수초. 3월 초순 이후에나 개화하는데, 개복수초에 비해 꽃 크기가 작고 단정한 데다, 잎이 꽃보다 한 참 뒤에 나오는 중·북부 지방 자생 복수초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김인철

 Ⓒ김인철

이른 곳에선 1월 초에 개복수초가 피기 시작해 경기·강원 깊은 산에선 5월 초까지도 복수초가 피니, 서너 종의 복수초가 무려 5개월 가까이 피고 지는 셈입니다. 그야말로 복수초를 한반도 봄 야생화의 대명사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얼음과 눈 속에서 핀다고 해서 얼음새꽃이니 눈색이꽃이란 예쁜 우리말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련(雪蓮)이란 한자 이름도 있습니다. 활짝 핀 복수초는 형광물질을 내뿜듯 그 기세가 강렬한데, 실제 활짝 핀 꽃 속의 온도가 50cm 떨어진 주변보다 7도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만난 설중(雪中) 복수초.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란 순수 우리말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김인철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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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눈에 갇혀 맥을 못 추기는 복수초도 마찬가지.

겨우내 잠잠하던 하늘이 열려 함박눈이 쏟아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근사한 설중화(雪中花)를 볼 수 있으리라 큰 기대를 했건만,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의 상반된 운명처럼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으면 온도가 낮아 꽃잎이 열리지 않는,

기막히게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물러나 점심을 먹는 등 시간을 벌고 다시 갔건만,

눈 속에 갇힌 황금색 꽃잎은 끝내 벌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섰습니다.

따듯한 춘삼월 때늦은 서설이 내려 멋진 그림이 그려질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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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도 봄이 왔다기에 반갑게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봄이 오는 길에 폭설을 맞아서 눈에 갇혀버렸습니다.

눈에 뒤덮이고 깔리고,

눈 무게뿐 아니라 얼어붙은 눈의 냉기에 눌려 봄이 꽃잎을 열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습니다.

철없이 벌렸던 꽃송이는 다시 오므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었습니다.

대동강이 풀린다는 우수 날의 현장입니다.

아래 두 장의 사진은 6년 전 같은 곳에서 만난,

그러니까 6살 형의 변산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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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제비꽃.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제비꽃의 일종으로 처음 발견한 곳이 동강가라는 뜻에서 동강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은 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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