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바람꽃.

미나리아재배과의 여러해살이풀.

강원도 이북에서 자라는 북방계 식물로 4월에 꽃이 핀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갈수록 개화 시기가 빨라져 경기지역에선 3월 중순에 이미 활짝 펴 

4월이면 잊히는 야생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해서 3월이 가기 전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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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개불알풀>

 

<선개불알풀>

<개불알풀>

<큰개불알풀>

<선개불알풀, 개불알풀, 큰개불알풀>

 

눈개불알풀.

현삼과의 두해살이풀.

바닥에 눕듯 기면서 자라는 개불알풀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꽃 크기가 개불알풀에 비해서는 비슷하거나 다소 크지만,

큰개불알풀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사진에서 보듯 전초에 털이 수북이 나 있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멀리 장자도로 산자고 보러 갔다가 눈개불알풀을 만난 김에

서서 자란다는 선개불알풀,

붉은색 꽃이 피는 개불알풀,

그리고 선개불알풀 등과 한 자리서 볼 때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 단박에 알게 되는 큰개불알풀을 

한꺼번에 소개합니다.

선개불알풀과 개불알풀, 큰개불알풀은 집 앞 잔디밭에 함께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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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하 수상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갈 무렵,

푸른 바다와 무녀도 · 선유도 · 신시도 등 6개의 크고 작은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군산군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섬과 다리, 보춘화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내다보며

또 하나의 '디카 산수'를 그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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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항의를 받았습니다.

강원도 영월, 정선에 가서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온 즈음이면,

동네 뒷산 할미들이 

내가 어디가 어때서 찬밥 신세냐고

고개를 뻣뻣이 치켜들고 야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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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호호백발 할미가 찾는다기에

불원천리 두말 않고 달려갔습니다.

모처럼 세상에 나왔는데,

모른 척 외면했다가는 다시는 아니 나타날까 염려스러웠지요.

가는 길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발 할미의 오랜 친구들과도 반갑게 악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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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춘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한때 그 자체가 '봄'이라는 듯 춘란(春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야생 난초.

지금은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난초라는 정도의 뜻을 담은 보춘화라 불립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봄의 전령(傳令)으로는

보춘화에 앞서 이미 1~2월 피는 복수초나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이 더 어울립니다.

춘삼월에야 피는 보춘화는 봄의 전령보다는,

봄이 완성됐음을 선언하는 야생화가 더 적격으로 보입니다.

해서 진달래, 개나리 피는 화사한 봄을 배경으로 피는

보춘화가 보고 싶었는데 모처럼 그 바람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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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비바람이 없어도 봄은 오고 여름은 가고.

오오~그대여..눈물이 없어도 꽃은 피고 낙엽은 지네.

 

유례없는 역병으로 

오랜만에 나선 먼 나들잇길,

만나고 싶었던 꽃을 보는데

난데없이 흘러간 유행가 가사가 머리에 맴돕니다.

세상이 하 어지러워도

꽃은 피고, 

늦어도 꽃은 피고, 

찾아갈 이는 찾아가고,

만날 사람은 만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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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이킬 수 없는 봄이 온 듯,

화창한 날들입니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핀 너도바람꽃이 더는 자리를 지킬  수 없을 듯한 나날입니다.

잊히기 전 유별났던 너도바람꽃의 또 다른 면모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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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그리움에 뒤적뒤적 지난 파일을 열어봅니다.

그런대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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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바람이 피운, 들바람꽃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3월 3일>

봄바람에 기대어 새록새록 피어나는 봄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nemone amurensis (Korsh.) Ko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nemone amurensis (Korsh.) Kom.(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라는 유명한 시구(詩句)가 있듯, 엄동설한(嚴冬雪寒) 겨울을 물리고 봄을 불러온 건 8할이 바람입니다. 그리고 그 봄바람에 기대어 새록새록 피어나는 봄꽃의 8할은 바로 바람꽃입니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태백바람꽃, 만주바람꽃, 남바람꽃, 풍도바람꽃… 등등. 다양한 이름의 바람꽃들이 이르면 2월부터 늦게는 5월 말까지 봄바람 따라 바람처럼 피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얼음장처럼 꽁꽁 언 땅이 채 풀리기 전 갈잎을 비집고 올라오는 ‘바람꽃’들은 대개 콩나물 줄기처럼 가늘고 연약한 꽃대 끝에 작은 꽃을 한 송이씩 피웁니다. 대부분 키도 작고 흰색의 꽃송이가 단정한 게 이른바 ‘범생이’ 같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어디에나 돌연변이가 있듯, 문제아 또는 이단아처럼 삐뚤빼뚤 건들거리는 바람꽃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특산식물인 변산바람꽃 등 친숙한 바람꽃에 비해 조금은 생소한 이름, 들바람꽃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머뭇거리는 겨울을 단호하게 내치는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봄날, 북한강 변의 야트막한 숲으로 한 발 두 발 내딛자 한 무리의 바람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가관입니다. 고개를 처박은 놈, 하늘과 맞짱이라도 뜨겠다는 듯 곧추세운 놈, 외로 꼰 놈, 꽃잎을 활짝 펼친 놈, 아예 벌러덩 뒤로 젖힌 놈…. 제각각 난장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야망(野望)이니 야욕(野慾)이니 ‘들’ 야(野) 자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주는 느낌이 단번에 전해져 옵니다. 황량한 들판을 어슬렁거리는 사내들의 거친 야성이라고 할까. 키 10cm 안팎의 변산바람꽃이나 너도바람꽃 등 여타 바람꽃에 비해 15cm 정도로 다소 크다 보니, 줄기 끝에 달린 꽃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해 봄바람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꼴입니다. 얼레지가 봄 숲의 ‘바람 난 여인’이라면, 들바람꽃은 바람 부는 봄 하릴없이 빈둥대다 짝다리 짚고 건들대는 ‘숲의 건달’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싶습니다.

하지만 ‘바람꽃류’가 갖는 순백의 미는 들바람꽃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흰색의 꽃잎은 아침 햇살이 그대로 투과할 만큼 투명하고 여립니다. 게다가 희게만 보이는 꽃잎의 연분홍 뒤태가 아는 이에게만 보이는데, 그야말로 “이렇게 예쁜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바람꽃류 가운데 가장 예쁘다는 남바람꽃의 미모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만합니다. 이처럼 들바람꽃의 핑크빛 뒷모습은 황량한 들판을 홀로 누비는 ‘스라소니’와 같은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를 단숨에 날려 보냅니다.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은 “우리나라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고 모호하게 설명하는데 실제로는 강원도는 물론,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위도의 경기도 산에도 자생한다. 화야산과 명지산 근처가 서울에서 가깝고 많이 알려진 자생지. 강원도 대암산은 몇 해 전 인제군의 생물자원조사 결과 국내 최대의 군락지로 밝혀졌다. 물론 대암산뿐 아니라 태백산과 가리왕산, 청태산, 소백산, 치악산 등 강원도의 높은 산 정상부에는 대개 들바람꽃이 자라는데, 다만 꽃 피는 시기가 4월에서 5월로 경기도 등지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늦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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