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숲에 화룡점정하는,노랑붓꽃!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3월 30일>

오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샛노란 노랑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Iris koreana Nakai(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Iris koreana Nakai(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겨울이 채 물러나기도 전 얼음장을 뚫고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이 서둘러 피더니 순식간에 온 숲에 연둣빛이 차고 넘칩니다. 산비탈과 계곡에 나뒹굴던 칙칙한 갈잎은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고, 생기발랄한 신록의 이파리들이 오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사실 이즈음의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 이양하의 ‘신록예찬’ 중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원본보기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이즈음의 신록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의 아름다움에 있어, 어떤 색채에도 뒤서지 아니’하다는 데 동감하지만, 그럼에도 연둣빛 숲에 화룡점정(畵龍點睛)하는 또 다른 주연이 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지랑이 피는 들녘을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노랑나비처럼, 여기저기 피어나는 샛노란 노랑붓꽃이 그 주인공입니다.

꽃봉오리가 먹물을 머금은 붓을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얻은 붓꽃. 붓꽃과 식물은 세계적으로 1500여 종이, 우리나라에도 20여 종이 자생한다고 합니다. 꽃이 크고 모양과 색이 화려한 데다 잎도 풍성해 예술적 창의성을 발휘하기에 적합해서인지, 예로부터 많은 화가의 그림 소재가 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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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도 붓꽃을 즐겨 그린 화가로 유명합니다. 그가 입원해 있던 프랑스 남부의 한 정신병원 화단의 붓꽃을 보고 그렸다는 일련의 붓꽃 그림은, ‘아이리스(Iris·붓꽃) 연작’이란 이름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노란색 꽃병에 가득 담긴 붓꽃’이 그러하듯 그 색은 보라색 일색입니다. 대표작 ‘해바라기’처럼 노란색 붓꽃도 그렸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쉽지만 이는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바람입니다. 노랑붓꽃은 한국의 특산식물이기에, 그릴 수 없었겠지요. 학명의 ‘koreana’는 바로 노랑붓꽃이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임을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노랑붓꽃은 금붓꽃과 더불어, 4~5월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계곡 주변 숲속 그늘에서 자라고, 키는 20cm 정도로 대표 종인 붓꽃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뿌리에서 나오는 3~4장의 잎은 선형인데 폭 1.3cm, 길이 35cm까지 자랍니다. 꽃 색과 형태는 금붓꽃과 흡사합니다. 다만 꽃대 하나에 1개의 꽃이 피는 금붓꽃과 달리 항상 2개씩 꽃이 달리는, 즉 1경(莖·줄기) 2화(花)라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화창한 봄, 연초록 숲에 핀 수십 송이의 노랑붓꽃은 하늘에서 내려온 샛노란 요정들을 보는 듯한 황홀경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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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Where is it?

봄부터 가을까지 산과 들에 다양한 붓꽃이 핀다.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보라색 꽃을 피우는 붓꽃을 필두로 각시붓꽃과 난쟁이붓꽃, 솔붓꽃, 대청붓꽃, 부채붓꽃, 노랑무늬붓꽃, 등심붓꽃 등 20여 종이 조금씩 다른 저만의 독특한 꽃을 피운다. 제주도 이외 전국에 분포하는, 개체 수가 풍부한 금붓꽃과 달리 노랑붓꽃은 전북 변산반도 일대와 전남 내장산 일대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한반도 고유종인데, 이는 국내 자생지가 파괴되면 종 자체가 절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요구된다.

<(http://bravo.etoday.co.kr(브라보 마이라이프) 2020년 3월 30일>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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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설경(雪景)'.

2020년 4월 13일 태백산과 함백산 일대에서 만났습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 탁 트인 풍광을 담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등산과 산 사진이 전공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여기에서 섰습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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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미치광이풀.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가지라니 진한 보라색 꽃이겠거니 했는데,

노란색이라니,

그러니 노랑미치광이풀이란 독자적 이름을 얻었구나, 고개를 끄덕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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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풀.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야생화가 가지과라니?'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꽃 색을 보니 영락없이 식용 가지의 색이니 그저 고개를 끄덕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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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가, 

깽깽이풀이 피었는지, 졌는지 모른 채 초봄을 보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래서 지난해 멀리 가서,

애써 담은 깽깽이풀을 묵혀 두었나 봅니다.

오랫동안 곳간에 갇혀 답답했을 깽깽이풀,

이제라도 세상 빛을 보게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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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산괴불주머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비도 눈도 없이 맑은 날만 이어지던 4월 중순 그렇게 많은 눈이 쌓여 있을 줄 정말 몰랐습니다.

서울에서 차로 불과 서너 시간 거리인데,

아무리 백두대간 속 높은 산이라 해도 밤새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을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4월 13일 막 피고 있을 봄꽃들을 반갑게 만나자고 태백산과 함백산 일대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산불 조심' 구호를 무색하게 만든 봄 폭설에 꽃들이 흔적도 없이 묻혀버렸습니다.

강풍에 눈이 살짝 날아간 언덕배기에 복수초 몇 송이가 겨우 모습이 드러났지만,

구름 낀 날씨에 기온이 차서 아예 꽃잎을 열지 못한 채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눈이 일부 녹은 길 가장자리에 드러난 산괴불주머니의 노란색 꽃은 덤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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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먼 길 가려니 혼자는 외로웠나 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지혜도 모으고 서로 의지하려는 듯

머리가 딱 붙어 난 '쌍두'는 물론 

몸통은 하나이되 중간쯤에서부터 아예 갈라진 '쌍둥이'까지 

색다른 꿩의바람꽃이 등장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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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참 오래 만났고,

여러 차례 만났고,

제주, 순창, 함안, 구례 등 여러 곳에서 보았으니

이제 

알 만큼 알고,

볼 만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새롭고

또 모르는 구석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

내년에도

또 내후년에도 만나러 아니 간다,

장담 못 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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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新綠).

빼앗긴 봄에 새순이 돋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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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들바람꽃, 남바람꽃 등 인기 있는 다른 바람꽃에 뭇 시선이 쏠려있는 사이,

꿩의바람꽃들이 순백의 꽃잎을 활짝 펴고 높고 고운 저만의 세계로 가기 위해 비상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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