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나리의 계절’ 외치는, 참나리!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20-07-29>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Lilium lancifolium Thunb.

어느덧 7월 말,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속에 계절은 여름의 한복판을 지납니다. 무더위와 코로나 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겸 바닷가를 걷습니다. 모래밭과 갯바위에서 각각 작은 함성이 들립니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흰 모래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원색 수영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노랫소리가 그 하나입니다. 이에 질세라 갯바위 여기저기에 무더기로 핀 붉은 꽃송이들도 무언의 함성을 내지릅니다. “여름은 나리의 계절, 여름은 나리꽃의 계절…”

전남 영광의 해안 절벽에 핀 노랑 참나리. 4년 전 송두리째 뽑혀 사라졌다가 2개체가 다시 나타났다. @김인철

4년 전 사라진 노랑 참나리가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에 지난 7월 16일 전남 영광의 한 바닷가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손꼽히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16.8km의 백수해안도로 중간쯤에서 나무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섭니다. 과연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노란색 꽃잎의 참나리 2개체가 수십 송이의 적황색 참나리 사이에서 군계일학처럼 솟아 야생화 애호가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습니다. 전남 영광과 전북 부안 등 서쪽 일부 바닷가에만 자생할 정도로 희귀한 노랑 참나리가 2016년 여름 하룻밤 새 통째로 사라졌다고 방송 뉴스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됐었는데, 4년 만에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노랑 참나리가 뿌리째 뽑혔지만, 다행히 당시 현장에 떨어진 짙은 갈색의 주아(珠芽) 10여 개로부터 싹이 나 4년 만에 다시 꽃을 피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북 부안의 바닷가에서 만난 노랑 참나리. 노란색 꽃이 피는 참나리는 서쪽 일부 바닷가에만 자생하는 희귀종이다. @김인철

서두에 밝혔듯 여름은 ‘나리꽃의 계절’입니다. 툭하면 한여름처럼 무덥기 일쑤인 6월 중순 피기 시작하는 털중나리로부터 하늘나리, 말나리, 누른말나리, 섬말나리, 하늘말나리, 큰하늘나리, 날개하늘나리, 솔나리, 땅나리, 중나리, 참나리, 그리고 8월 가장 늦게 피는 뻐꾹나리에 이르기까지 여름 내내 10여 종의 다양한 나리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최고의 나물은 참나물이요 최고의 나무는 참나무이듯, 참나리는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나리꽃이자 여름 야생화의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참나리는 마을 어귀는 물론 뒷동산, 논과 밭 등 들판의 빈터, 바닷가 등 우리나라 전역 어디에나 뿌리를 내리고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선사합니다. 심지어 도심 아파트 화단에 일부러 심은 조경용 참나리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한두 송이 띄엄띄엄 피기도 하지만, 많게는 수십 송이씩 군락을 이루기도 합니다. 키는 보통은 1m 안팎이지만 큰 것은 2m까지 자라는데, 농촌 들녘 한복판이나 바닷가 마을 어귀에 선 참나리는 마을의 수호신인 양 늠름하고 의젓합니다.

유명한 풍경 사진 포인트인 서해 솔섬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참나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여름은 나리꽃의 계절’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김인철
@김인철

나리꽃은 영어로 릴리(Lily) 즉 백합인데, 산과 들에 피는 여러 종류의 나리꽃은 재배·원예종이 아닌 야생 백합을 뜻합니다. 또한 꽃 색이 희다는 뜻에서 백합(白合)이 아니라, 땅속 비늘줄기(인경·鱗莖)가 백 개에 이를 만큼 많다는 의미의 백합(百合)입니다. 참나리의 뿌리도 양파 모양의 구근인데, 예로부터 찌거나 구워 먹었다고 합니다. 참나리는 어른 주먹만 한 적황색 꽃이 한 개체마다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20개까지 풍성하게 달립니다. 꽃이 큰 데다 타이거 릴리(Tiger Lily)라는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6장의 꽃잎에 검은빛이 도는 짙은 자주색 반점이 촘촘히 박혀 있어 마치 호랑이 무늬를 연상케 합니다. 그래서 ‘호랑나리’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벼랑 위에 핀 참나리를 올려다 보면 하늘에서 빨간색 낙하산이 무더기로 내려오는 것같다. @김인철
@김인철

참나리는 꽃도 크고 벌·나비 등 찾는 곤충도 많지만, 결실은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다행히 열매를 통해 번식하기보다는 잎겨드랑이에 나는 구슬 모양의 주아를 통해 어미와 똑같은 형태의 2세를 양산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참나리가 수십 송이씩 무더기로 피는 것이 바로 잎겨드랑이마다 만들어지는 많은 주아를 통한 무성생식의 결과로 추정됩니다.

참나리가 한여름 강가나 들판 한가운데 우뚝 선 모습이 마치 마을의 수호신 같다. @김인철
@김인철

<논객닷컴  ( h t t p: / / w w w . n o ‘n g a e k.  c o m )   2020-07-29>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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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3

한 번 더 올립니다.

2019년 11월 8일 "한두 해 손 타지 않고 자란다면 장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는데,

과연 1년 만에 제법 풍성해졌습니다.

지난해 염원대로 "부디 찾지 말고 모른 채 내버려 두었으면".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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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바위솔도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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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2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먼저 한 개, 두 개, 세 개, 그리고 몇몇 개 늘어선 좀바위솔을 올린 뒤 

좀바위솔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시쳇말처럼 

"어쩌다 이름에 '좀' 자가 들어있을 뿐이지,

좀바위솔도 남 못지않게 당당하게 피고, 그 형세가 제법 그럴싸한 군락이 적지 않다."는

게 요지입니다.

일리 있는 항의에 얼른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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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바위솔.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가을 바위산 보석상자에 담긴 또 하나의 바위솔, 정선바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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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바위솔.

돌나무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

만산홍엽의 가을 

결실을 보기에도 짧은 동안 

꽃을 피우고, 그리고 대를 잇는 씨를 맺으면

한 해를 살았든 두 해를 살았듯 여러 해를 살았든 미련 없이 생을 마치는 바위솔속의 식물입니다.

작지만 그 화려한 꽃송이를 보고 "커다란 바위가 꽃반지를 끼었다."는 멋진 댓글이 달렸던 게

기억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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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갯벌의 가을

갯개미취, 칠면초, 해홍나물,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들이 울긋불긋 가을옷으로 갈아입으면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수채화가 절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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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선인장과 선인장속의 여러해살이풀.

<백년초, 손바닥선인장, 부채선인장 등으로 불리는 선인장입니다.

원래는 멕시코 원산의 외래식물이지만,

대규모 군락을 이뤄 자라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의 선인장의 경우 천연기념물 제429호와 제주도 지방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된 데서 알 수 있듯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제주도 도처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등지에 자라던 선인장의 씨앗이 해류에 실려 머나먼 제주도 해안으로 다다라 스스로 정착했다는 뜻입니다.

대개 6월경 노란색 꽃이 피고 수분이 이뤄지면 보랏빛 꽃봉오리는 떨어지고 점차 보라색 열매가 익어갑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식품과 화장품 등의 원료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10월 초 서귀포 남단 보목 해안가를 지나다,

바위 벼랑에 뿌리내린 인장이 철 지난 꽃을 서너 개나 달고 있는 모습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2015년 2월 마라도 해안가에서 검붉게 익어가는 선인장 열매를 소개하며 올린 글을 인용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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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개미취.

국화과 참취속의 두해살이풀.

가을 갯벌에 서면 학창시절 미술시간이 생각납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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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쓴풀.

용담과 쓴풀속의 두해살이풀.

쓴풀, 큰잎쓴풀, 자주쓴풀 등 여느 쓴풀과 달리 <쓴풀>의 특징인 뿌리에 쓴맛이 없어서

개쓴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꽃이 크고 윤곽이 뚜렷하며 탐스럽고 풍성한 것이 <왕쓴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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