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지구촌을 덮치고,

 

가짜와 사기가 판을 치는 등 굴곡진 2020년이 결국은 저물어 갑니다.

 

부디 2021년은 굽은 데 없이 평평한 한해가 되기를. 

 

 

  

Posted by at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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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꽃다발로 거친 파도를 다독이는, 해국


(2016-10-17 브라보마이라이프 bravo@etoday.co.kr)



▲해국.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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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 (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의 ‘그리움’)


늦가을 철 지난 동해 바닷가를 서성댑니다. 불쑥불쑥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태풍으로 인해, 엄밀히 말하면 주로 일본과 대만 등을 덮치는 태풍의 여파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파도를 보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라는 구절을 읊조리게 됩니다.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고 소리쳐봅니다. 그런데 시인의 말은 다릅니다. 시인은 뭍 같은 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라고 장탄식을 했지만, 사실 뭍은, 심지어 잡채만 한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리움을 농축하고 농축해서 만든 꽃다발을 안고 온몸을 열어 으르렁대며 달려드는 파도를 환영합니다. 저 멀리 수평선으로부터 달려와 포말을 일으켰다가 사라지곤 하는 파도를 향해 보랏빛 미소를 건넵니다.

▲해국.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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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 (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보랏빛 미소의 주인공은 바로 ‘바다 국화’라는 이름을 가진 해국(海菊)입니다. 해국은 거센 바닷바람에 날려 온 한 줌 모래흙이 전부인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삽니다. 사시사철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온몸을 드러내놓고 살다가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연한 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꽃송이는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리며 지름 3.5~4cm로 제법 큽니다. 대부분 연보라색 꽃이지만 가끔 순백의 꽃송이도 눈에 띕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높이 30~60cm로 자라는 줄기와 그 끝에 달려 있는 잎은 겨울에도 죽지 않습니다. 줄기는 해가 갈수록 굵어지며 심지어 나무처럼 단단해집니다. 겨울에도 잎과 줄기는 반상록 상태를 유지할 뿐 아니라, 제주도 해안가에서는 늦가을 핀 꽃이 그대로 달려 있기도 하고, 더러는 새로 피기도 합니다. 놀라운 생명력입니다.

그런데 이런 해국이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에만 분포합니다. 당연히 어느 해국이 원종(原種)인지 궁금해집니다. 영남대 생명과학과 박선주 교수는 해국을 비롯해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의 고향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연구결과의 하나로 2010년 세계유전자은행에 독도 해국의 염기서열을 등록시켜 독도의 자생식물로 국제적 공인을 받았습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독도와 울릉도는 물론 제주도를 비롯해 동·서·남해안 전역에서 해국이 자라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일본 서해(우리나라로 보면 동해) 지역에만 분포한다”라고 설명합니다. 또 해국의 분포도 및 개체 수 등으로 미뤄볼 때 한국의 해국이 원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박 교수는 조만간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해국과 일본 해국의 유전자 집단 분석 등을 통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답을 찾아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국.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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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 (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Where is it?

동·서·남해안을 비롯해 제주도·울릉도·독도까지 전국의 해안가가 자생지다. 그러나 강화도나 영종도 등 인천 인근 서해 바닷가에서는 보기 어렵다. 서해안에서는 적어도 영흥도나 안면도까지 내려가야 한다. 야생화 동호인들이 해국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은 일출로 유명한 추암 해변인데,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 추암해수욕장으로 가면 된다. 길게 뻗은 모래밭을 따라가다 보면 바위틈에 핀 해국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촛대바위를 바라보는 바위들 사이에 절묘하게 핀 해국(사진-1)은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아름답다. 제주도 전역 및 마라도 개쑥부쟁이 군락 사이에 드문드문 핀 해국(사진-2)도 인상적이다.

(2016-10-17 브라보마이라이프 brav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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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밥나무.

범의귀과 까치밥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

강원도 이남에서 자라며 4~5월 노란색 꽃이 핀다.

흔히 자란다고는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눈에 들어오고 카메라에 담게 되는 나무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4월 하순 다른 꽃을 보러 가까운 산에 갔다가 허탕 치는 바람에 '꿩 대신 닭'이라며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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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대.

백합과 둥굴레속의 여러해살이풀.

'중부지방, 남쪽 특히 지리산 지역, 완도, 부산, 통영, 제주도에서 자란다.'는 도감의 설명대로 

남녘의 가야산과 오도산에서 해는 다르지만, 우연히도 6월 14일 같은 날 만났습니다.

오도산 정상의 죽대는 이파리와 꽃이 핀 상단부 줄기가 붉은색이어서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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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

파란 하늘 위에 노랗게 빛나는 꼬리겨우살이가 보고 싶어 강원도 산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새벽에 쌓인 눈이 길을 막아 하는 수 없이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두어 시간 운동 삼아 걷자 했는데,

날이 개는 게 아니고 갈수록 흐려지더니 정상에 닿을 즈음

평평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백설(白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덕분에 모처럼 겨울다운 겨울의 추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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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죽대아재비.

백합과 죽대아재비속의 여러해살이풀.

설악산 등 남한의 깊은 곳에도 자란다고 하는데, 아직 못 보았고,

백두산에서 먼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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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광대수염.

꿀풀과 광대수염속의 여러해살이풀.

'함경남도 부전고원 및 백두산지역에서 자란다.'거나

'함남(백두산, 부전고원, 관모봉, 차일봉), 함북(무산령)에 분포한다.'라는 도감의 설명대로

남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남한에서 두루 자라는 광대수염과 얼핏 닮았는데,

잎이 좁고 두 배 정도 긴 게 특징입니다. 

대신 잎자루는 광대수염보다 절반 정도로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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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꿀풀과 광대수염속의 두해살이풀.

갈수록 기운이 떨어지며 겨울이 깊어지니,

따뜻한 봄날이 기다려집니다.

춘삼월 호시절 한가득 피었던 광대나물 하얀 꽃이 그리워집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에선 벌써 길섶 여기저기에서 광대나물 분홍 꽃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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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산한 가을 향이 강하게 묻어나는 꽃 ‘가는잎향유’!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학명은 Elsholtzia angustifolia (Loes.) Kitag

자연에 다가갈수록 오감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만추의 계절 무르익은 오곡백과는 우리의 미각을 자극합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은 회색의 건물들에 가로막힌 시각을 되살려 줍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하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TV와 컴퓨터 등 각종 전자 음향에 지친 청각에 청량한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아침저녁 피부를 스치는 선선한 가을바람은 여름 무더위에 무뎌진 촉각을 곤두서게 합니다. 그리고 저 높은 바위 절벽에서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피어난 ‘가는잎향유’는 그 어떤 허브 식물에 못지않은 강한 자연의 향으로 인공의 냄새에 지치고 둔화한 우리의 후각을 다시 일으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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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스산함을 포개고 또 포개서 농축한 듯 강하디강한 자연의 허브 향을 풍기는 꽃, 계절의 변화를 후각으로 느끼게 하는 꽃, 바로 가는잎향유입니다. 가을이 깊어 감을 절감하는 ‘시월의 어느 날’, 바로 그 어느 날을 닮은 가장 가을다운 꽃이 가는잎향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 끝에 똬리를 틀고 앉아 온갖 세파에서 벗어난 듯 세상을 굽어보는 모습은 한여름 남덕유산 정상에서 만났던 솔나리와 참으로 많이 닮았습니다. 툭하면 생태계를 해하려 드는 인간의 범접을 꺼리는 듯, 절벽 끝에 달라붙어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줄기를 내려다보는 가는잎향유 군락은 누구든 한 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가을의 향 또한 짙어집니다. 해서 사진을 담는 내내 눈이 즐겁고 코가 호강을 하게 만드는 꽃이 바로 가는잎향유이기도 합니다. 폐부까지 파고들 듯 강렬한 천연의 향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산자락에 쌓이는 낙엽의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가는잎향유의 젓가락처럼 가는 잎도 연두색에서 홍갈색으로 변하며 손을 대기만 해도 부서질 듯 바싹 말라 가지만, 꽃과 잎 등 높이 50cm 정도의 전초에선 박하 향보다도 진한 천연의 향이 우러나와 가슴속으로 파고듭니다.

그런데 가는잎향유의 깊고 강한 허브 향에 취하고 즐기는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가는잎향유 자생지에는 늘 숱한 벌과 나비들이 몰려들어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황홀한 만추의 성찬을 즐깁니다. 그러는 사이 야생화 애호가들은 가는잎향유의 자줏빛 꽃에 취해서, 꽃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벌·나비들의 바쁜 날갯짓에 반해서 넋을 잃고 연신 셔터를 눌러 댑니다.

꽃은 물론 깻잎 같은 잎과 줄기가 기름을 머금은 듯 반질반질 윤기가 돌 뿐 아니라 전초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꽃향유(香)라 부르는 꿀풀과 향유속 식물의 하나입니다. 마주나는 이파리가 젓가락처럼 길고 가늘다고 해서 가는잎향유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직은 멸종 위기 식물이 아니지만, 서식지가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어 각별히 신경 써서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우리의 토종 식물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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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it?

조령산·월악산·속리산 등 충청북도 보은군과 제천시, 경상북도 문경시를 지나는 산악 지대에 자생한다. 특히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주로 자리 잡고 있어, 멀찌감치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간 위험한 게 아니어서 야생화 사진 작업에 익숙한 전문가들도 아주 조심하며 다가서는 꽃의 하나다. 문경 새재로 유명한 조령산 절벽 곳곳에 자생하는 가는잎향유가 전망 좋고 꽃 무더기도 풍성해 인기다. 몇 해 전 문경 새재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내기 전에는 큰길을 따라 연이어 무더기로 자랐는데, 지금도 새재 길 절개지 일부에서만 만날 수 있다.

<2016-09-29 브라보마이라이프 brav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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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란.

솔잎란과 솔잎란속의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

난초 '란(蘭)'이 이름에 들어갔지만, 고도로 진화한 난초과의 식물이 아니라

가장 원시적인 식물의 하나인 양치식물로 분류되는 솔잎란입니다.

뿌리도 없고 잎도 없고 꽃도 피지 않고,

그저 2갈래로 갈라지고 또 갈라지는 줄기만이 10~45cm까지 자라는데,

그 형태가 솔잎을 닮았다고 해서 송엽란(松葉蘭)이란 한자명과 한글 이름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줄기에 가득 달린 포자로 번식을 하는데,

사진에서 보듯 지름 2mm 정도에, 3개의 방을 갖춘 공 모양의 포자낭은

녹색에서 황색으로 익어가면서 3개로 갈라져 포자를 쏟아낸다고 합니다.

주로 제주도와 남쪽 바닷가 바위틈에 자생하는데, 드물게 남쪽 내륙에서도 발견됩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얼마 뒤, 닭 우는 소리 들리기 훨씬 전 이미 존재했었을 솔잎란이 

온 천지가 꽁꽁 언 한겨울에도 늘 푸른 모습으로 건재한 것을 보니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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