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그렇습니다. 높고 푸른 산 속에 투명하리만큼 맑은 물이 폭포수 처럼 흘러내리고, 그 폭포수 곁에 달처럼 환한 모데미풀이 무더기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저번엔 '설중' 모데미풀이 발길을 잡더니, 이번엔 '폭포버전' 모데미풀이 쉬엄쉬엄 가라며 손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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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3.04.23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세두세 정신 앗긴 사이 펄펄 꽃잎 지고 ...아뿔싸 ..염천 폭염 아이스크림 녹듯 녹아 버렸네요.. 두 눈 내리 깔려는 찰나 ..허거덩~~~ 산천경개 좋은 그. 그. 그 곳은 어디메랍니까 완존 주기네요 @@

  2. 이인숙 2013.04.25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명주실타래 버전이군요.

  3. 우선희 2013.04.26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장님의 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운 댓글이 많습니다. 님들 덕분에 고마운 하루입니다~^^

    • atomz77 2013.04.26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멋진 댓글에 감탄하고 감동 받고/꽃 찾아 나설 힘을 얻곤합니다/갑사합니다!!!

이른 봄 얼음(눈) 사이에서 피어난다고 해서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라고 한다지요.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雪蓮)이라고도 한다지요. 제주나 남쪽 지역에서 해가 바뀌는 1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경기,강원 산악지대는 5월초까지도 피기도 하니 개화기간이 5개월 가까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긴 세월 피고지는 봄 야생화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꽃이 없는 정초 노란 복수초가 피어나면 너도나도 앞다퉈 카메라에 담다가 3,4월 바람꽃 등 다른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 다들 외면하기 일쑤이지요.게다가 복수초 자체도 이산 저산 여기저기 흔하게 피니 귀한 대접 받기는 틀렸지요.그러면서 다들 핑계 삼아 한마디씩 합니다."복수초는 눈 속에 담아야 제격인데..." 

그렇습니다. '눈속에 담아야', '얼음새 핀 거라야 제격'이라는 설중복수초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얼음새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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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여울 2013.04.19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산에 가보고 싶은데
    올해는 그냥 스쳐 갔네요

    • atomz77 2013.04.19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시고 영광입니다/올해도 고수께서 담아내는 멋진 꽃들 큰 기대합니다!!!

  2. 윤진숙 2013.04.20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제 몸 열기로 눈을 녹인 것 같네요.
    신비롭습니다.

4월 들어서도 눈발이 날렸으니 필히 '설중화(雪中花)'를 만나리라 작정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주말이던 지난 4월 13일 이야기입니다. '헌데 4월 중순인데 가능할까' 내심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아니 분명 있을거야' 자문자답하며 즐겨찾던 '꽃밭'으로 갔습니다. 산 초입에 들었을때 주위에 눈 흔적을 찾기 어렵더군요.'낭패로군'.그러나 30여분쯤 올라가니 멀리 정상 인근 산 기슭 곳곳에 쌓여 있는 게 보이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1000m 넘는 산인데, 평년에도 눈이 켜켜이 쌓여 얼음덩이로 남아있었는데, 올해 4월에도 늦은 눈이 내리지 않았던가' 그렇습니다. 꽃이 핀 뒤 살짝 눈이 내려 '눈 속의 꽃'이 연출되는, 그런 설중화하고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눈 속에서 싹을 틔워 꽃이 핀, 원조 설중화가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두터운 얼음장판을 뚫고 올라온 꽃대에서 하나둘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모데미풀을 비롯해 너도바람꽃,복수초,꿩의바람꽃,얼레지,박새가 눈구덩이에 갖혀 있었습니다.  

대단한 4월의 '설중'야생화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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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3피'라고 하던가요. 심심풀이 고스톱판 용어이지요.그렇습니다. 저번 날 동강할미꽃 보러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산 중턱에서 '청'노루귀와 '분홍'노루귀,'흰'노루 가 한데 어울린 노루귀 밭을 만났습니다. 먼저 솜나물과 함께 그야말로 1타3피의 행운을 만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봄 날 시커먼 낙엽더미에서 솟아나는 '청' 노루귀를 볼 때마다, 그 진한 파란색을 볼 때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서 만나곤 하는 '신비의 청색'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이 파랗고...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멀리 남쪽에서 벌써 한달전쯤 피고 진 노루귀가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선 이제 막 한창 때를 구가하고 있더군요.아직도 한 열흘 이상 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남과 북의 땅 길이가 짧은 듯해도, 꽃의 영토는 결코 작지 않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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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여울 2013.04.19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도 그곳에 댕겨 봅시다,,,,

4월 날씨가 하 수상하다보니 하늘에서 '노오란' 눈이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마포보건소에 일보러 갔는데, 막 점심시간이 시작된 직후여서 오후 1시 이후에 다시 방문하라는 말에 "낭패로군!" 하며 옥상 정원을 내다보는데 연노랑 꽃들이 휘날리니 '또 눈발이 날리나' 했지요. 헌데 가만보니 노란 꽃송이들이 하늘하늘 봄바람에 날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짐작되는 바 있어 문을 열고 다가가 보니, 역시 멀리 지리산 일대에 자생한다는 히어리, 그 히어리 꽃이 피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횡재수가~.남는 시간을 어찌 보낼까 하던 맘은 간데 없이 사라지고, 얼른 카메라 챙겨와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더군요. 해서 횡하니 달려가 카메라를 가져와 도심 하늘정원의 히어리 꽃을 담았습니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 보호식물. 순수 한글이름의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지정된 식물. 순천 송광사 인근에서 발견된 납덩이같은 질감의 꽃잎을 가졌다고 해서 송광납판화란 별칭으로 붙은 꽃...아래서 보니 5장의 꽃잎이 활짝 펼쳐진 게 낙하산이 줄지어 내려오는 듯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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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여울 2013.04.19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고향에 무더기로 피는데,,,,

참으로 하 수상한 봄날입니다. 며칠 한여름처럼 화창하더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급기야 눈이 내리더니 이제는 기온마저 영하권으로 떨어질 기세입니다.

꽃도 연분이 있는지 어떤 건 그저 마음만 먹으면 활짝 핀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어떤 건 몇해를 두고 쫓아다녀도 제대로 핀 것을 만나기 어렵기도 합니다.제겐 바로 깽깽이풀이 선덕을 더 많이 쌓아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그런 꽃인가 봅니다. 찾을 때마나 봄비가 오거나, 또는 때가 이르거나 늦고...이번에도 한창 만개했을 시기엔 미적거리다 뒤늦게  먼 길 나서 찾아갔더니 비바람이 몰아친 뒤여서 많은 꽃들이 이미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오후에는 반짝 해가 나 아쉬운 대로 눈부신 꽃송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질어질하면서 아련한, 봄날의 몽환적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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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선희 2013.04.11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장님! 여전 하시군요^^ 요즘 자주 산행하는데 이제는 조용히 저도 꽃을 찾아볼까합니다.

    • atomz77 2013.04.12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반갑습니다/꽃도 보고 산도 타고 좋지요/또 한번 같이 나설 날이 있겠지요~

 

동강가에 사는 솜나물들도, 동강할미를 닮아 그런지 산길 바깥쪽 가장자리 끝에 자리를 잡고선 까치발을 하고 고개는 삐죽 내밀고 흐르른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해바라기하듯 '강바라기' 자세로 꽃을 피웁니다.

덕분에 핑크빛 뒤태가 잘 드러나 카메라에 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사선으로 가로지는 갈색 가닥은 지난 가을 폐쇄화로 꽃 피었던 꽃대의 흔적입니다. 솜나물은 드물게 봄에 한번 가을 한번, 일년에 두번 꽃을 피우는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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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로바 2013.04.12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솜나물은 일년에 두번 꽃을 피우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ㅎ

    • atomz77 2013.04.12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지내시죠/본격적인 꽃시즌이 시작됐습니다/좋은 꽃 많이 만나시고/좋은 사진 많이 담으시고/행복한 날들 보내세요/

또 동강할미꽃인가 하고 식상하신가요.저는 아무리 많이 봐도 실증이 나지 않는데...이번에 한번 더 올리는 것으로 일단락하겠습니다.

근데 이번엔 정말 특별한 동강할미랍니다. 하얀 말이 '백마'라고 유명세를 타듯이  꽃잎이 흰 동강할미꽃 역시 귀물의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마 적지 않은 개체가 있엇지만 귀한 꽃이라는 인식에 마구잡이로 남채 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생지에선 거의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에 만난 흰둥이는 처음 피는 게 아니라 원래 피던 자리였는데, 최근 몇년간 꽃이 피지 않아 죽거나 누군가 몰래 캐갔나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 찍는 시각 차를 타고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 왈 "와~죽은 줄 알았는데...몇년만에 다시 꽃이 피었네" 하더군요. 모쪼록 내년에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맨 마지막 회양목과 동강고랭이와 함께 피는 "국민모델" 동강할미꽃도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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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로바 2013.04.11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모델 찍고 흰둥이를 찾다찾다 못 찾았어요 어느쪽으로 가야 만나는지요?
    내년엔 꼭 만나고 싶어요.

 

산이 산을 껴안고, 강이 강을 휘감아 도는  강원도 영월 정선. 동강가 천길 만길 벼랑위에 동강할미꽃이 피었습니다.

석회암 뼝대 위에 동강할미들이 도도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오금이  저려 차마 서지 못하고 기다시피해서 다가갔습니다.

살 떨리는 현장...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바들바들 떨며 몇장 얻어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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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형형색색의 동강할미꽃입니다.

붉은 빛도 도는가 하면 푸른 빛이 돌고,

진보라색이 있는가 하면 옅은 남색이 있고...

꽃잎은 둥근하 하면 길게 뻗기도 하고...

그러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어느 것이든 '한 미모'하기 때문인지 하나같이 도도합니다.

고개를 하나같이 뻣뻣하게 들고 하늘을 향해 뻗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북하지가 않습니다.불쾌하지가 않습니다.

보면 볼수록 행복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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