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인철의 야생화산책'에 해당되는 글 1496건

  1. 2011.11.08 야생화산책-당잔대 (1)
  2. 2011.11.03 야생화산책-갯무릇 (3)
  3. 2011.10.31 야생화산책-갯고들빼기 (1)
  4. 2011.10.28 야생화산책-가는잎향유 (2)
  5. 2011.10.25 야생화산책-정선바위솔 (2)
  6. 2011.10.23 야생화산책-야고(제주) (2)
  7. 2011.10.20 야생화산책-갯쑥부쟁이 (4)
  8. 2011.10.17 야생화산책-패랭이꽃 (3)
  9. 2011.10.13 야생화산책-물매화 (3)
  10. 2011.10.10 야생화산책-해국 (2)

금강초롱에 못지않은 남색,
금강초롱보다도 더 진한 남색,
금강초롱보다 더 오래,더 늦게까지 피어 
파란 가을 하늘과 더불어 누가누가 더 진한 색감을 자랑하는지 키재기 하는 꽃,
당잔대입니다.
작지만 당찬 모습으로 경기 중부 이북 지역에서나 피는 금강초롱에 대한 
남녘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준다는 말이 헛된 소리가 아님을 실감했습니다.
10월초 제주의 한 오름에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당장대를
처음 만났을 때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다만 올레길 주변
적지않은 당잔대들이 부상병의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있어 안쓰럽더군요. 
어린 새싹시절 등산화 밑을 살필 겨를없이 바삐 오가는 숱한 발걸음에 짓밟힌 탓이지요. 
키큰 나무들이 드문 제주의 오름은 그 어느 곳이든  천상 화원이기에,
좀 더 조심스럽게 드나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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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16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짙은남색에 하얀꽃술이 기품있어 보이네요.
    파란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걸 보니
    검푸른 바다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 시작한 제주도 '갯'식물 시리즈로
하나 더 소개합니다.
시원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갯무릇입니다.
작지만 당당한 게 제주 바다를 호령하는 작은 거인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10월 초 현무암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섭지코지 가는 길에 만났습니다.
뭍의 산과 들의 '그냥' 무릇보다 
키도 작고,꽃다발도 짧고...
갯식물 고유의 특성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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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06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고 짧지만 단단해 뵈는...
    제 모습이네요. ㅎㅎ

  2. 단아 2011.11.16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깔도 산이나 들의 것들 보다 진하네요! 그리고 당차고 야무져 보여요 ㅎ


또다른 제주의 '갯'버전 식물인 갯고들빼기입니다.
물론 제주도 뿐 아니라,
남해안 일대 바닷가 바위틈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닷가 식물이 으레 그렇듯 거센 바람 탓에
키라야 기껏 손바닥 한 뼘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종족 보존을 해와서인지,
오래된 줄기는 나뭇가닥처럼 딱딱하게 단단합니다.
꽃은 다닥다닥 붙어 피는 게
한줄기만 제대로 피어도 잘 엮은 꽃다발처럼 풍성합니다.
현무암 바위에 붙어 피기도 하지만,
잔디가 무성한 모래 언덕위에 연보라색 갯쑥부쟁이와 어깨를 나란이 하고 
짙은 제주바다를 굽어보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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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01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바람에 시달렸는지 크지도 못하네요.
    그래도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라니... ^^*

 

가을의 스산함이 묻어나는 꽃,
가는잎향유입니다.  
올 가을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촉촉이 물드는 게 아니라,
깡말라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유난했던 여름 장맛비와 가을 가뭄 탓인가 봅니다.  
이런 가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꽃이 바로 가는잎향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실가닥처럼 가는잎도 계절이 깊어가면서 연두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꽃과 잎에선 박하향보다도 진한 천연의 허브향이 절로 우러나와 가슴속까지 파고듭니다.
조령산 월악산 등지에 자라는
가는잎향유는 꿀풀과의 한해살이풀로 대개 커다란 바위 주변에 서식하고 있어,
카메라에 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랍니다.
아직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은 아니지만,
서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잘 보호해야 할 우리의 토종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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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1.01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향유와는 또 다른 종인 것 같네요.
    저렇게 줄기가 가는 것은 본 기억이 ?


하늘이 3천평이니,
해가 노루꼬리만큼 짧게 든다느니 하는 말의 의미를  
몸으로 체감케 하는 곳,
강원도 정선 땅이었습니다.
맨 처음 사진에서 보듯
오후 4시 무렵인데 벌써 해가 건너편 산마루까지 내려왔습니다.
조금 뒤 해가 건너편 산 밑으로 떨어지고,
바위솔이 핀 너덜지대는 곧바로 햇볕없는 그늘아래 놓이고 말았습니다.
자연스레 사진 찍는 일도 중단됐지요.

바위 이끼에 붙어 자생하는 정선바위솔은 
넓직한 연분홍 잎이 화사한 게 그냥 바위솔과 가장 다른 특징입니다.
게다가 커다른 화강암 바위에 붙어 몸을 곧추세우고 있는 모습이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마애불'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줄기는 가지를 치지 않으며 잎은 둥굴다...
꽃은 1개가 달리며 꽃자루는 없다...
강원도 정선과 평창지역의 바위곁에서 자라며 
겨울눈으로 월동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0~20cm 정도 자란다"
정선바위솔의 자생지에 내걸린 안내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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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26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아무리 강원도라지만 그 정도로 해가 빨리 떨어지다니요.
    담주쯤에 구룡령을 걸으려 하는데,
    내려오는 시간을 잘 맞춰야겠네요.

    어쩜 저리 바위벽에,
    이끼틈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지 경이롭습니다.

  2. 단아 2011.11.16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려운 촬영을 하신것 같아요~ 덕분에 고맙게 감상 합니다^^


"여기 거문오름인데요.어제 이야기하던 야고를 찾았는데..."
휴대전화에 문자와 함께 야고 사진이 들어온 걸 확인하는 순간,
'공연히 유난을 떨었나'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더군요.
보름여전 세미나 참석차 제주에 갔을때 일입니다. 
공식 일정을 마친 이튿날 오전 단체로 거문오름에  간다기에,
자유롭게 여기저기 돌아볼 욕심에 홀로 떨어져 나와 
통오름을 오르던 중 현지가이드로부터 약올리는 듯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야고가 피는 시기는 지났겠거니 지레짐작하고,
즐비한 패랭이꽃과 당잔대에 취해 있던 차에 
그렇다면 '원조' 야고를 담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해서 하던 일 작파하고,
억새풀 사이를 30여분 뒤진 끝에 겨우겨우 '원조' '오리지널' 야고를 만났습니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억새와 함께 제주바다를 건너 이사온,
실향민 2,3세 야고를 만난지 보름여만의 '원조' 상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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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26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이나 반가우셨겟어요.
    그런데 어째 원조가 하늘공원 야고보다 시원치 않아 보이네요. ^^*

    꽃속에 진주알 같은 걸 머금고 있네요?
    암술인가요?

    • atomz77 2011.10.26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야고에는 흰구슬 암술 1개,그리고 눈에 안보이는 더 깊은 곳에 수술이 4개 있다고 합니다/

 

바다 건너 제주의 식물은 뭍과는 사뭇 다릅니다.
같은 꽃이라도 제주에 피는 것은 '한라'니 '갯'이니 하는 접두어가 붙기 일쑤지요.
사철 불어대는 바닷바람과 현무암 토양,한라산의 고산지형 등이 변수가 되어 
뭍의 식물들과는 조금조금씩 달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같은 고들빼기도 제주에는 한라고들빼기가 있는가 하면,갯고들빼기도 있습니다.
쑥부쟁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 바닷가에 피는 쑥부쟁이는 누군가 말했듯 키가 '난쟁이 *자루'만큼 작습니다.
대신 두번째 사진에서 보듯 잎은 더 두텁고 찰져 보입니다.
게다가 꽃색도 보래색 일변도가 아니라,
구절초 못지않을 만큼 고고한 흰색도 있더군요.
푸른 바다와 거무튀튀한 현무암 바위,흰 파도,
그리고 이 모든 것들과 잘 어우러진 연보라색 갯쑥부쟁이가
제주의 가을 바닷가 곳곳을 정감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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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20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란물과 거무튀튀한 화산석 그리고 갈색의 시든 풀밭...
    너무 잘 어우러져 보이네요.
    그 옆에 앉아서 김밥이나 먹으면...ㅎㅎ

  2. Herman 2011.10.22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닷가의 뜰꽃 ... 참 운치 있네요. 그것도 파란 바닷물, 바닷가의 검은 화산석 옆, 이에 대비되어 연보랏빛 들꽃이 더 아름답게 돋보입니다

  3. 단아 2011.11.16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서 보니 해국인가 했어요~


마라도서 해국 갯쑥부쟁이 등 갯가 야생화를 실컷 보고 나자,
산꽃이 보고 싶어집니다.
해서 성산쪽에 있는 통오름을 찾았습니다.
당잔대도 만나고 둥근이질풀도 보고 쑥부쟁이도 보고...
드디어 야트막한 오름 정상,
가장 흔하게 눈에 드는 꽃이 바로 패랭이꽃이었습니다.
뭍의 산들에선 다른 키 큰 풀들에 쌓여 눈에 잘 띄지 않더니만,
통오름 꼭대기에선 키 작은 잔디밭 곳곳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줄 진인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파란 가을 하늘과 패랭이꽃의 진분홍이 
꽤나 잘 어울리는 한편의 그림이었습니다.
꽃모양이 옛날 나졸이나 역졸,보부상 등 이른바 별볼 일 없는 '상것'들이
갓대신에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도 패랭이꽃이라고 했다지만,
솔직히 화사하고 단아한 색과 꽃모양새에서
그같이 서럽고 안타까운 사연은 실감나지 않더군요.
맨 아래 패랭이의 진분홍과 대비를 이루는 노란색 양지꽃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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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담맨 2011.10.17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패랭이꽃은 군락을 이루는경우가 많은데.....

  2. 들꽃처럼 2011.10.20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에 시달려서 그런지 자그마한게 여간 이쁘지 않습니다... ^^*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앞태를 보고 뒷태를 봐도,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미인형 꽃,
물매화입니다.
둥근잎꿩의비름을 만난 날 
모처럼 시간을 낸 터이니 물매화까지 보자고 동행한 선배와 의기투합,
청송에서 평창까지 달려갔습니다.
헌데 한,두시간이면 되겠거니 어림짐작했는데,
서울에서 가는 것 못지않게 오래 걸리더군요.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아쉬워하며 
부랴부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며칠 후 만난 선배 왈,
"정신없이 찍고 돌아와 컴퓨터 화면으로 확인해보니,
물매화 정말 예쁘데,
이제까지 만난 야생화중 최고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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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13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사진으로 볼땐 그냥 예쁘다였는데,
    큰 사진으로 보니 말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와우!

    자연에 감탄을 해야 할지, 창조주에게 감사해야 할지...

  2. 권또 2011.12.2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네요~~~~~~~~~예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즐감했습니다.
    감사!

    • atomz77 2011.12.21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참으로 곱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셨군요/거듭 감사!!!


'여기 짜장면 시키신 분'이란 광고카피로 유명한
마라도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초행길은 아니었지만,
'세상은  A와 A가 아닌 것으로 나뉜다'는 식의 이분법적 유행어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과거의 전혀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왜냐면,
마라도는 '야생화 핀 마라도'와 '그냥 마라도'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제게 종전의 마라도는 '그냥 마라도'였지만 
이번 마라도는 해국과 갯쑥부쟁이가 만발해,새롭게 만나는 '야생화 핀 마라도'였습니다.   
앞으로 마라도를 방문하시는 분들 짜장면만 찾지 마시고,
섬 곳곳에 지천으로 깔린 갯쑥부쟁이와 해국도 찾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뭍의 여는 들국화보다 더 진한 해국향이 가슴까지 스며들 것입니다.    
아래는 몇해전 신문에 올렸던 글입니다. 

<해국
       -길섶에서>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장편 칼의 노래´의 첫 문장이다.
김훈 특유의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설은 전쟁에 휩싸인 섬들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끝내 말해주지 않는다.
무슨 꽃을 염두에 두었던 건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군산 앞바다의 선유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꽃은 연분홍빛 능소화
.
어촌의 길게 늘어진 담장 위에
얌전하게 올라앉은 네댓 송이 능소화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

그뿐 아니다.
다리로 연결된 선유도·장자도·신시도 등 고군산군도 길섶마다,
나지막한 언덕배기마다 꽃이 피었다.
노란색이 유난히 짙은 원추리가 여기저기 만개했고,나리꽃도 흔했다.
노량해전에서 유탄을 맞고 죽어가던 이순신이 본 게 이들일까.

일전 유람선 울돌목 거북배´가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 도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던 즈음
때마침 해국이 핀 독도의 전경사진이 소개됐다
.
순간 짙은 국화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400
여년 전 남해 일대의 섬들에 번졌었을 해국향이 온몸에 스며든다.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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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1.10.13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와 어울린 보라색과 노란색이 여간 이쁘지 않습니다.

    들국화는 꽃도 잎도 거의 다 비슷해 보이던데,
    해국은 이파리가 완전 다르게 생겼네요!

    • atomz77 2011.10.14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토실토실 살찐,그러나 포근포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선인장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