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밝은 이들께선 척 보고 아셨겠지만,
오늘의 주제는 꽃보다는 곤충들입니다.
디지털 영상을 컴퓨터 화면으로 확인할 때마다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촬영 당시
보지 못했던 숱한 곤충들을 화면에서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 어느 꽃에든 벌 나비가 꾀인다고 하지만,
벌,나비 뿐 아니라 벌과 파리를 닮은  등에에서부터 세세히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온갖 곤충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들어 꽃과 꽃사이,
암술과 수술 사이를 오가며 자연수분을 돕습니다.
식물은 종족 보존과 번식을 돕는 중신아비를 위해 꿀을 내주는 셈이지요.
벌 나비 뿐 아니라  잠자리 또한 텅빈 하늘을 배회하다 지치면
하늘 높이 고개를 치든 박새 등 예쁜 꽃에 앉아 날개쉼을 한답니다.
꿩의다리 터리풀 노루오줌 하늘말나리 원추리 박새 사이사이에 숨은  
곤충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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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7.31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곤충이 있어야 꽃도 더 살아나죠.
    살아 있는 것 같으니... ^^

  2. 그림 2011.10.28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좋은 기사는, 공유하는 당신에게 블로그 감사합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곡절많은 가여운 여인이 부잣집 못난아들의 씨받이로 들어가서 
겪는 간난신고에 
같이 울고 같이 분노하고 같이 한탄하며 
모든 국민이 함께 시청하던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초 방영된 '여로'라는 TV 일일연속극이지요.
모두가 가난했기에 TV수상기나 제대로 있기나 했나요.
기껏 동리마다 한,둘 되는 부잣집에나 '호마이카' TV 가 있어 
저녁 시간이면 동네 사람들이 부잣집 사랑방에 빼곡히 둘러 앉아  
주인집 식구들 눈치 보며 동냥하듯 연속극을 구경했지요.
연속극 속 남자 주인공 '영구'는 지금도 조금 모자란 사람의 대명사처럼 불리지요.
어언 38년전인 1972년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부잣집에서도 재산목록 1호로 벽장 속에 숨겨두던
TV가 지금은 전국민의 손에 하나하나씩 들려 길거리를 나다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그 '국민드라마'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는 그런 꽃이, 
백합과의 여로속의 여러해살이풀 '여로'입니다.
여로의 꽃은 붉은색인데, 제가 가는 천상 화원에서는 아직 '흰여로' 밖에 만나질 못했습니다.   
박새와 여로 모두 유독성 식물인데, 
초봄 파릇한 새싹이 너무 싱그러워 산마늘이나 원추리 등으로 잘못 알고 식용하다 
큰 일이 나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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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7.26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촉촉히 내리다 그친 아침입니다 천상화원을 말씀하시니 도화선에 불을 당기듯 번지는 것들이 있네요. 여로, 까치수영, 원추리, 산수국. 말나리... 그 산길이 참 그립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7.31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저도 드라마 "여로"가 생각 났었는데...ㅎㅎ
    독성식물이라니 주의해야겠네요.


박새가 '박색'이라고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는 이들이 계시는데,
이렇게 예쁜 사진을 보고도 박색이라 구박하고, 외면하시렵니까?
가끔 쓰는 제 나름대로의 표현법을 다시한번 적용하면 
꽃색은 희지도 붉지도 노랗지도 않은,그냥 풀빛 그대로 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흰색도 있고,노란색도 있고,연두색도 있는, 
그래서 다중적인 색감이 느껴지는 그런 꽃이랍니다.
3~4월 봄꽃보다도 먼저  꽁꽁언 땅바닥을 뚫고,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이불을 헤치고 파랗고 건강한 싹을 틔운 뒤,
곧이어 넓고 풍성한 잎으로 봄 숲을 뒤덮었다가,
한 여름이 되면 길고 건장한 꽃대를 하늘 높이 올려 닥지닥지 꽃을 피우며
천지를 내려다봅니다.
역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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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0.07.31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새라서 새이름인 줄 알았더니 웬 꽃이... ㅎㅎ

나리 나리 나리꽃이 크기만 색만 다른가요?
아니지요,
모양도 아주 다른 나리꽃이 있답니다.
물론 다같은 백합과입니다.
한여름,
장마가 그칠 즈음 여름 숲에서는   
꼴뚜기를 빼 닮은,
한편으론 우리나라 근해에 무성한 말미잘을 닮은 것 같기도 한,
또 한편으론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혼령들과도 닮은
뻐꾹나리가 기지개를 펴고 하늘을 유영할 듯 독특한 모양의 꽃을 피워낸답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주로 중부 이남 지역에서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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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7.19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쁘고 귀한 꽃이네요...첨 보고 듣습니다~~

    • atomz77 2010.07.19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마철/장대비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먹구름 사이로 얼굴을 살짝 드러낸 해처럼/그렇게 오셨네요/반갑습니다/

  2. 들꽃처럼 2010.07.31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보는 꽃이네요.
    아주 이쁘게 생겼어요.
    에이리언 입같이 이중으로 생긴 꽃잎이 아주 특이하네요.

  3. 말로 2010.08.19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보다 더아름답군요.

나리꽃이 '백합과'라며 왜 붉은색 뿐이냐?
나리꽃은 모두가 키가 크고 꽃도 크냐? 
이런 물음에 답이라도 하듯
키가 작고 꽃도 작은 나리,
원예종인 백합처럼 꽃색이 흰 나리가 있습니다.
꽃이 작아 애기나리(맨 아래 사진)라고 이름이 붙었지요.
그런데 그 애기나리 중에도 명품 애기나리가 있습니다.
주근깨 투성이의 말괄량이 삐삐처럼 생긴 애기나리, 바로 금강애기나리입니다.
금강이란 이름이 앞머리에 붙은 꽃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만 있는 금강초롱을 비롯해 금강봄맞이 금강제비꽃 등 
그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듯 금강애기나리 또한 손톱만큼 작지만 보면 볼수록
사랑스런 우리의 특산 꽃입니다.
지금은 기억 속에 아스라한 금강산만큼이나 보고싶은 꽃이지요. 
보통 5월중 높은 산에서 피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지난 6월 5일 끝물일때 가까스로 잡은 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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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버드나무 2010.07.19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예뻐요..칭찬과 찬사를 참을 수 없네요...예쁩니다~~~

  2. 들꽃처럼 2010.07.31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괄량이 삐삐가 아주 잘 어울리는 꽃이네요.
    죽은깨 투성이인 얼굴이 확 다가 오네요... ㅎㅎ

  3. 말로 2010.08.19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꽃이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군요.수고하셨네요


강 남에 있는 귤을 강 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던가요.
서양에서 들여온 원예식물은 백합이라고 하지만,
우리 땅에서 자라난 같은 백합과의 야생화는 나리라고 합니다.
근데 척박한 땅에서 자란 탱자는 아무런 쓸데가 없지만,
천연의 나리꽃은 백합보다 더 붉고 더 강렬하답니다.
높은 산에서 피고 지는 키작은 말나리에 비해, 
하늘말나리는 산의 초입,들녁의 개울가 등지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곧추든 꽃의 형태는 하늘나리와 똑같고,
줄기를 따라 방사선 모양으로 돌려나는 잎의 형태는 말나리를 쏙 빼닮았습니다.
위에서부터 4번째까지는 하늘말나리,
5,6번째는 이름 그대로 꽃색이 황색인 누른하늘말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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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ssoh57 2010.07.19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와보았는데 좋습니다.
    7월 남쪽 바다를 배타고 지날 때 만나는 작은 무인도마다, 푸른 풀로 덮여있는 사이에
    주홍이나 주황으로 빛나는 나리꽃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래된 기억이지요.

    • atomz77 2010.07.19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오셨습니다/언젠가 매인 몸에서 풀려나면/말씀하시는 그런 섬 찾아가서/꽃도 보고 바다도 보고 하늘도 보고/그러고 싶습니다/꿈은 이뤄진다고 하던가요/


어느 여인의 입술이 이보다 더 선정적일까요.
어느 명품 립스틱이 이보다 더 강렬할까요.
어느 덧 나리꽃의 계절 여름입니다.
하늘나리 털중나리 하늘말나리 말나리 참나리 솔나리 땅나리...
그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는 '나리'들의 세상이
산에 들에 펼쳐지는데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못본 듯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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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뿌리 2010.07.13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비가 그친 뒤 친구랑 어느 산고개를 지나면서 이쁘게보았던 추억의꽃이네요

    벌써 이십여년이 후울쩍 ,,,,,,님은 참 행복한분이시네요;

    • atomz77 2010.07.13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여름 한적한 산길에서 만나는 한송이 나리꽃/참으로 정답고 오래오래 길동무처럼 기억됩니다/

  2. 들꽃처럼 2010.07.31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나리랑 참나리 밖엔 몰랐는데, 나리도 종류가 꽤 많네요...

장마철 희뿌연 운무와 외롭게 서 있는 노루발풀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참으로 몽환적입니다.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비에 젖은 앙증맞은 흰꽃들이 고개를 숙인 채 뭔가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할까요.
암튼 노루발과의 기본종인 노루발풀입니다.
한겨울 눈밭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잎이 노루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노루귀,노루발풀,노루삼,노루오줌...모두가 숲 속을 뛰노는 노루와 그 무엇인가가 닮은 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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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샘 2010.07.11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았어요.감사합니다...

  2. 김희애 2010.07.17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모습

  3. 들꽃처럼 2010.07.31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게 매달린 모습이 꽃은 여려보이는데,
    잎은 꽤나 강해 보이네요...

  4. 황윤희 2010.11.08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루발풀이라 ... 저희등산로에 가끔식 노루가 나타나거들랑요 그리고 봄이면 노루발풀이 지천으로 피구요


김종해 시인은 '꽃은 언제 피는가'라는 시에서 
봄날 하늘이 조금 열린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 
하늘이 일을 하는,
그 천기의 순간을,
꽃피는 순간을
이순의 나이에 비로소 목도하였다고 노래했습니다.
그의 흉내를 내기라도 하듯
매화노루발의 개화를 엿보기 위해 세번이나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3주전 막 꽃봉우리가  맺힌 것(맨 아래 사진)을  보고
그 다음주 찾아 갔건만 여전히 꽃잎을 꽉 다물고(맨 아래서 두번째 사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다시 한번 찾아갔는데,
이번엔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탓에 안타깝지만 해맑은 얼굴을 대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보시다시피 참으로 예쁘고 단아한 모습은, 
예로부터 숱한 시인 묵객들이 그토록 그 절개를 칭송해온 매화를 쏙 빼닮았습니다.
5장의 꽃잎에 더해 한 가운데 자리잡은 비취색 암술은 매화보다 더 그윽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게다가 울울창창 늘푸른 소나무 숲속
솔 잎이 켜켜히 쌓인 양지 바른  곳에 잡풀 하나 없이 저홀로 피어나는 게
여간 고고하지 않답니다.
사이사이 짙은 갈색 줄기는 전년에 피고 진 꽃대입니다.
노루발과 노루발속 늘푸른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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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fkdeotn 2010.07.05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가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 봤어도 너무 아름답네요 잘 보고갑니다.

    • atomz77 2010.07.06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온 산하에 '꽃 보석'이 널려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 들꽃처럼 2010.07.07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도 아름답지만,
    같은 곳을 시차를 두고 찾아가는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 ^^*

  3. 아마릴리스 2010.07.08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보기 아까워 다른분들께 보여주고 싶어 사진 담아 갑니다..감사히 보겠습니다...^^*
    참고로 ..넘 이쁩니다..

  4. 패랭이 2010.07.08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 꽃이름 알았으면 해요

수수하고 순박한 꽃,
하루하루 그럭저럭 살아가는 장삼이사의 평범한 삶을 닮은 것 같은 꽃,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느껴지는 꽃,
그런 느낌을 주는 초롱꽃입니다.
비약하자면 
순박한 막사발 같은 꽃,
그 유백색 질감에서는 백자의 은은함,은근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보랏빛이 감도는 금강초롱에게서 고려청자의 고고한 기품이 느껴진다면,
자연스런 흰색의 초롱꽃에게선 조선 백자의 친근감이 물씬 묻어납니다.
줄기에 비해 큰 꽃,주렁주렁 매달린 풍성한 꽃송이에게선
풍성한 '달항아리'의 이미지도 느껴지지요.
요즘 깊지도 높지도 않은 산에 들면 손쉽게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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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인영 2010.07.02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비가 하루종일 쉼없이 내려서 야생화 생각이 나서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품있다..라는 꽃은... 3페이지 쯤인가?.. 은대난초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방울꽃은 귀여운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방울꽃도 이렇게 고고할수 있는거군요.

  2. 들꽃처럼 2010.07.07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수하고 깔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