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이른바 '녹화 노루귀'라고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

줄기와 총포가 연두색인 노루귀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운수는 좋았지만, 

노루귀로서는 그야말로 죽을 운이 뻗친 날이었습니다.

27일 오후 2시쯤 일군의 사람들이 다가오기에

잠시 대면하고 물러섰다 30여 분 만에 다시 가보니

일대에 산재하던 10여 송이 '녹화 노루귀'가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야말로 잠깐만에 영정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환장할 봄날'에 '환장할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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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

변산반도에서 만난 변산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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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남녘에

드디어 봄,

봄이 왔습니다.

누군가 말했듯 '환장할 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니 덩달아 꽃이 핍니다.

복수초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루귀 광대나물 등등.

2월 27일 변산반도까지 내려가 남녘의 봄을 만나고 왔습니다.

'남도에 핀 꽃'을 모셔왔습니다.

서울에도 곧 찬란한 봄이 시작되기를 기대하며.

복수초,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 같은 노란색 꽃이로되

어떤 것은 이파리가 녹색 일색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꽃받침잎이 녹색, 보라색, 갈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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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용문산 계곡에서 겨우 한, 두 송이 너도바람꽃을 만난 날

서울로 돌아오는 길 두물머리 인근 계곡에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너도바람꽃을 보았습니다.

봄을 목 빼고 기다린 건 사람만이 아닌 듯

꽃으로 날아든 날짐승 하나 정신없이 꽃술을 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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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3일 용문산 계곡에서 만난 너도바람꽃입니다.

겨우내 두껍게 언 얼음이 채 녹지 않은 계곡 한편,

깡마른 갈잎 사이,

연록의 이끼가 늘 푸른 생명력을 과시하는 그곳에

기어코 봄이 왔다고 너도바람꽃 한, 두송이가 찌그러진 얼굴로나마 봄 인사를 합니다.

2018년 12월~ 2019년 2월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따듯했기에 

2월 24일 현재 훨씬 더 많은 너도바람꽃이 피어났을 것 같아 몸 비듬이 났지만,

억지로 참으며 주말을 견디었습니다.

찬란한 봄,

화창한 봄,

느긋하게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풍성해질 너도바람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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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ellaria 2019.02.26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잘 참으셨어요 ^^
    이번 주 혹 가시면...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모습 담아와 보여주세요

느릅나무과의 상록활엽교목 팽나무.

"중국, 일본; 경기도와 강원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산발적으로 분포하지만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표고 50~1,100m지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정자목중 느티나무 다음으로 많이 심어져 있는 수종이다. 

전라남도 광양군 옥룡면에 34호,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에 82호,

부산 북구 구포동에 309호,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에 310호,

그리고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에 161호로 각각 지정된 천연기념물 팽나무가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나오는 개략적인 설명입니다.

한마디로 서울, 경기, 강원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남쪽 지역에서는 비교적 흔한 나무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서울, 경기지역에서 나고 자란 필자가  

느티나무와는 또 다른 느낌의 정자목으로

팽나무를 처음 만난 곳은 바로 제주입니다. 

해서 팽나무는 그 무엇보다도 제주를 상징하는 각별한 나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섬팽나무, 둥근잎팽나무, 검팽나무, 노랑팽나무, 자주팽나무, 산팽나무, 왕팽나무, 장수팽나무 등

팽나무를 닮은 유사종이 여럿 있다고 합니다.

꽃과 잎이 없는 상태에서 먼 발치에서 본 팽나무들을 언젠가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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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것,

붉은겨우살이입니다.

풍성하고, 붉은 색감이 진한….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흰 눈이 쌓인, 

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색이 반짝 반짝이는 붉은겨우살이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있는 그대로만'이어도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제주에 붉은겨우살이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냥 겨우살이를 덤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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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봄꽃들이 우르르 피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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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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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자 꽃 소식이 들려옵니다.

매화가 피고 복수초가 피고 변산바람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꽃 소식이 있으니 봄이 왔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더 많을 겁니다.

어쩌다 꽃이 하나둘 피었다고 하지만,

사방을 둘러보면 온통 갈색투성이니 황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진정 봄이라면 사위가 파릇파릇 연두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어야 하거늘

그런 의미에서 제주의 봄은 진정 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릇한 들녘에 막 피어나는 연분홍 꽃 무더기,

둥근빗살현호색이 이미 1월 하순 화사한 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유럽 원산의 양귀비과 한해살이풀.

열매 맺은 형태가 둥근 빗살을 닮아서 둥근빗살괴불주머니가 원래 붙이려는 국명이었는데,

등록 과정에 착오가 생겨 둥근빗살현호색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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